2017년 6억원대 턱걸이→지난해 5.89억원으로 하락...출점 자율협약으로 지방 점포 증가한 탓
편의점 CU(씨유)의 점포당 매출이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편의점 출점제한 자율규약에 따라 개점이 까다로운 서울권보다 신도시 등 지방권역의 점포 확대가 많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가맹점당 연 매출은 2016년 6억1682만 원을 기록한 후 매년 줄고 있다. 2017년 6억308만 원으로 6억 원대에 턱걸이하더니 2018년 5억9312억 원으로 6억원대가 깨졌고 지난해 5억8991만 원으로 더 줄었다.
면적당 평균 매출액도 감소세다. 2016년 278만 원이던 평(3.3㎡)당 매출은 2017년 272만 원, 2018년엔 269만 원, 작년에는 265만 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가맹본사 매출은 올랐다. 2018년 5조7759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조9461억 원으로 상승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올라 1895억 원에서 1966억 원으로 뛰었다. 이는 점포 수 증가에 따라 전체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2017년 1만2503개였던 CU의 전국 점포 수는 2018년 1만3169개로 666개 늘었고, 2019년에는 708개가 늘어난 1만3877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방에서 주로 점포가 늘면서 점포당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U의 2017년 서울권 점포 수는 2484개에서 2018년 2549개, 2019년 2560개로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반면 서울 이외 지역은 2017년 10만20개에서 2018년 1만620개, 지난해에는 1만1317개로 뛰었다. 전체 점포 중 서울 점포 비중도 2017년 20%에서 지난해 18%로 줄었다. 경쟁사인 GS25의 경우 2018년 서울권 점포 비중은 22%로 CU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역 점포의 경우 유동인구가 적은 만큼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다. 24시간 미운영 점포도 더 많아 매출이 서울권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대신 임대료나 인건비 등 비용 부담도 적다.
지난해 서울 지역 가맹점 평균 매출은 6억7331만 원으로 전국 평균 5억8991만 원에 비해 1억 원가량 높다.
여기에 CU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명절 ‘자율 휴무제’를 시행해 영업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점포당 매출 하락의 또다른 요인이다. 지난해 설과 추석 당시 CU는 전체의 약 10%에 달하는 1300여 곳이 명절 당일 문을 닫았다. 이는 경쟁사인 GS25의 1000여점 명절 휴무에 비해 30%나 많은 수준이며, 이에 따른 매출 감소도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방에 신도시가 다수 생기면서 출점이 많았다”면서 “자율 규약을 지키면서 개점하다 보니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보다는 타 지역 개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의점 출점제한 자율 규약은 신규 개점 시 지자체별로 정하고 있는 50~100m 담배소매인의 지정 거리 내 추가 출점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지난해 초부터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