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발(發) 인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설(說)이다. 앞서 돌았던 국무총리설과 마찬가지로 뜬소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후임 인사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김현미 장관은 문재인 정부 1기 장관으로 지난 2017년 6월 국토교통부 수장에 올라 재임 3년째를 맞은 장수 장관이다. 오는 9월까지 장관직을 유지하면 최장수 국토부 장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임기가 길었던 만큼 김 장관의 거취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국무총리는 물론 전북도지사,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거론됐다.
이에 이번 기재부 장관설을 두고서도 '지라시'(사설정보지)로 일축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로운 대책(6ㆍ17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장관 교체설)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설과 관련해 정·관계에서는 구체적으로 후임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후임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박선호 국토부 1차관과 김경욱 전 국토부 2차관 등이다. 현직인 박선호 1차관은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주택정책과장, 대변인, 주택토지실장, 국토도시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관은 행시 33회에 합격했으며 국토정책과, 철도국장, 새만금개발청 차장 등을 지냈다. 2018년 이후에는 교통물류실장과 기획조정실장도 역임해 국토분야와 교통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충북 충주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다만 김 장관의 기재부 장관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1차례나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불안이 지속되는 등 국토부 장관으로 역임하면서 받아들 성적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현미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게시글까지 등장할 정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정책 남발로 오히려 시장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김 장관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