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칼날 같은 규제에도 분양시장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까지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에서 10만7339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달 남은 기간에 나올 2만3298가구를 비롯해 7월에만 총 8만4041가구가 분양시장에 쏟아진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와 4·15 총선 등으로 분양이 미뤄진 데다 8월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규제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신규 물량이 대거 늘어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전매 제한 강화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로 수도권은 물론 지방 분양시장도 당분간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는 평균 11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 장안구에서 나온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는 452가구를 모집하는데 몰린 청약통장이 1만9000개에 육박한다. 같은 지역에서 6·17 부동산 대책 직후 나온 ‘서광교 파크 스위첸’은 평균 34대 1, 최고 11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은 지역별로 규제 강도가 저마다 다르지만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알짜 단지에선 규제와 관계없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지방도 분양시장이 청약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동대구 해모로 스퀘어 이스트’는 588가구를 모집하는데 5159건의 청약통장이 몰렸고, 부산에서 나온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평균 93대 1, 최고 237.61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대구 용산자이’는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14.62대 1, 최고 238.21대 1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선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은 6·17 대책으로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 인프라를 갖춘 도심권 알짜 물량이 많아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