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0.06% 올라 전주보다 상폭폭 다소 둔화
6·17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한풀 꺾였지만 그 기세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가운데 이번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김포 집값은 풍선효과로 인해 한 주 동안 2% 가까이 뛰었다.
25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올랐다. 전주(0.07%)보다는 상승률이 0.01%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서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6ㆍ17 대책 이전의 상승폭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다.
동대문구(0.09%)가 청량리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고, 노원구(0.08%)는 중계ㆍ월계동 중저가 단지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강남에선 송파구(0.07%)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일(23일) 전에 거래 증가에 힘입어 오름세였고, 강남(0.05%)·서초구(0.07%)는 도곡·반포동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양천구(0.13%)는 목동 및 신정동 위주로, 구로구(0.11%)는 구로·개봉동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착공 및 잠실 마이스(MICE)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 영향에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도 "6·17 대책 및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영향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면서 오름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0.08%)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저금리 기조, 청약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정비사업 이슈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에선 서초구(0.19%)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잠원동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고, 강남(0.11%)·송파구(0.11%)에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구축 단지가 오름세를 탔다. 강북에선 인기지역인 마포구(0.12%)와 노원구(0.11%)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6%)보다 크게 오른 0.22% 오름폭을 보였다. 서울과 지방(0.16%)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수도권(0.18%→0.28%)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시도별로는 세종(1.55%), 대전(0.75%), 경기(0.39%), 충북(0.35%), 인천(0.34%), 충남(0.21%), 강원(0.16%) 등은 상승했고, 제주(-0.04%), 광주(-0.01%)는 하락했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김포가 1.88%까지 뛰는 풍선효과를 보였다. 세종 역시 전주(0.98%)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안산(0.74%)과 구리시(0.62%)등 교통 호재나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인천에선 부평구가 정비사업과 교통호재(GTX 및 지하철 7호선 연장)에 힘입어 오름세를 견인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수도권(0.14%→0.17%)과 지방(0.10%→0.11%) 모두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세종(0.65%), 대전(0.36%), 울산(0.34%), 경기(0.23%), 충북(0.19%), 충남(0.17%), 강원(0.13%), 인천(0.11%), 서울(0.0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강세였고, 유일하게 제주(-0.02%)만 하락했다.
경기도에선 하남시가 교통 호재 및 청약 대기수요(3기 신도시) 영향에 여전히 크게 뛰었고, 구리시(0.45%)는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상승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