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김민희 대표는 "레미디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라고 말했다.
김민희 레미디 대표는 25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후변화 대응과 순환경제’를 주제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0’에 발표자로 나서 '지속가능한 라이프 사이클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얘기했다.
김 대표를 업사이클링으로 이끈 것은 백화점MD로 일하던 시절 알게 ‘프라이탁’의 방수 천 가방이었다. 프라이탁은 방수 기능이 있는 트럭 덮개 천을 가방으로 탈바꿈시켜 고유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스위스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연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린다.
그는 "직접 업사이클링 사업을 해볼 생각에 고향인 제주로 내려갔는데, 우연한 기회에 호텔 뒤에 버려진 침대 시트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어 "5성급 호텔이라 고급 소재로 만든 시트였는데, 손톱만큼만 찢어져도 버린다"며 "호텔측에서도 폐기하는데 비용이 들어가니, 시트를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업이 시작됐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재활용 제품에 대해 찜찜하다고 하는 인식이 걸렸다. 김 대표는 반려 동물 시장을 떠올렸다.
"강아지, 고양이들에게도 특급 호텔의 촉감을 선사하자는 스토리를 담아 특급호텔 반려동물 쿠션이 탄생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회사가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직접 폐기물을 활용한 판촉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B2B(기업간 거래)로 사업이 확장된 것이다.
김민희 대표는 "공급자가 만들어가는 순환경제 체제를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반 소비자들은 환경 변화가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비하는 이런 활동에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