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와 평택에너지서비스가 각각 사상 첫 회사채 발행과 2년 만의 공모채 시장 도전에 나서면서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와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효성첨단소재(A0)는 2년물, 5년물로 총 500억 원을 발행한다.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8년 6월 출범 이후 처음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분할한 다섯 개 사업 중 하나로 산업 자재를 제조한다. 최근에는 수소차의 핵심소재로 평가받는 탄소섬유로 주목을 받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채권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36억 원, 영업이익 158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황이 악화되면서 2분기 실적에도 부담이 예상된다.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 평택에너지서비스는 2년물 200억 원, 3년물 300억 원으로 총 500억 원을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직전 발행인 2018년 9월에는 500억 원 모집에 2910억 원이 몰리면서 7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한 바 있다.
다만 평택에너지서비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이 엇갈린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A0(안정적)’을,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안정적)’를 각각 부여했다. 사업환경에 대한 신평사들의 평가가 다른 탓이다. 신평사 간 등급격차(스플릿)는 2016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256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AA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시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했으나 A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는 업황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황 저하 및 군산공장 생산 중단으로 사업기반이 약화된 OCI(A0)는 3년물 800억 원 모집에 110억 원을 받아 69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반면 언택트 산업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룬 NS쇼핑(A0)은 500억 원 모집에 1190억 원이 몰리면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시장의 경색 현상은 크게 완화됐으며 6월 발행금액은 약 6조2000억 원으로 발행 기근에서 벗어났다”면서도 “실물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여전히 남아있어 업종별, 등급별 양극화는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