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평가정보회사 SCI평가정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최대주주인 진원이엔씨가 보유 물량 전량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으며, 금융업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주요 IT 대기업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SCI평가정보의 최대주주(49.99%) 진원이엔씨가 보유 물량 전체를 시장에 내놨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네이버, NHN, 토스 등이 꼽히고 있다.
네이버, 토스 등 IT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한 가운데, 신용평가회사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개인신용평가회사의 희소성과 함께 사업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SCI평가정보의 주요사업은 개인 및 가족·기업신용정보, 기업정보, 실명확인, 개인정보보호서비스, 상거래채권, 신용조사, 민원용역대행, 아이핀 서비스 등이다. 최근에는 데이터3법 시행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으며, 실제 개인 신용평가(CB, Credit Bureau) 부문의 사업 수혜가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핀테크 업체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개인 CB 등급(Rating)을 필요로 한다. 2019년 기준 SCI평가정보의 개인 CB 시장 점유율은 3%수준(NICE평가정보 74%, KCB 23%)에 불과하지만 데이터 3법이 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SCI평가정보의 모회사가 비금융기업인 관계로 DB구축에 어려움(외부 데이터 수집)을 겪었지만 데이터 3법이 이부분을 해소했다.
인수 희망자 측은 해당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면 SCI평가정보의 개인 CB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며, 기업가치 또한 증대될 수 있다.
일각에선 지분투자ㆍ제휴 협력 체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대주주 측은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SCI평가정보 최대주주 측과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