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악재에도 철저한 대비 통해 생산량 증대 진행"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D램에서는 삼성전자와 세계 최고를 다투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글로벌 시장 5위에 머물러 있다.
낸드 경쟁력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SK하이닉스 낸드개발 최정달 담당은 "2년 후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 담당이 SK하이닉스 낸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신감의 근원에는 '128단 4D 낸드플래시'가 있었다. 128단 4D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TLC(트리플 레벨셀) 낸드로는 업계 최고 용량인 1Tb를 구현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최 담당은 TF(태스크포스)장을 맡았다.
그는 "SK하이닉스 낸드 기술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128단 4D 낸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28단 4D 낸드 기술이 주요 생산라인에 적용되면 SK하이닉스 낸드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라며 "차세대 낸드 기술도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에 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에도 생산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담당은 "일부 부품 공급망이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발 앞서 장비를 입고하고 기존 장비 가동률을 높이며 128단 4D 낸드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품 장비 가동률은 기존 제품 이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을 대비해) 생산라인에 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며 "128단의 경우 고객 인증 등 준비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담당은 올해 낸드개발 조직의 비전으로 '베스트 퀄리티, 퍼스트 낸드(Best Quality, First NAND)'를 내걸었다. 품질을 확보하면 낸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최 담당은 구성원들에게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에 찾아온 5가지 동력을 놓치지 말고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5가지 동력은 △경쟁 우위의 기술 △양산 기술 노하우 확보 △품질 안정화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SUPEX 추구를 통한 BIC(베스트 인 클래스 컴퍼니) 실현 등이다.
특히 BIC 실현에 대해 최 담당은 "SK하이닉스 고유의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세계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 시장에 (SK하이닉스 기술을) 각인시키기 위해선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이어간다. 이런 부분들을 구성원들에게 주문하고 또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