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원료 확대로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 중 친환경 복합수지 10% 넘어
“기존의 채굴, 사용, 폐기에 의존하는 자원 소모적 방식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허세홍<사진> GS칼텍스 사장이 기존 자원을 이용해 소재를 생산하는 방식이 한계에 왔다고 진단하며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경영 확대 기조를 밝혔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2일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이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복합수지(Compounded Resin)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이산화탄소를 연간 6만1000톤(t) 감축해 온실가스 배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930만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으며, 자동차 연간 배출가스 기준 환산시 승용차 3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과 같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생산량은 2만5000t으로 초기 생산량에 비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62% 매립, 24%는 소각되고, 나머지 14% 정도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OECD에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이 2050년에는 4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하여 성능, 품질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허 사장 역시 “폐기물 최소화에 따른 효율적 사용으로 자원 순환 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하며 “향후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연산 30만t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준중형 자동차 1대를 제작하는데 복합수지가 약 50㎏ 가량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준중형 자동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GS칼텍스의 폴리머 사업은 원료인 프로필렌에서부터 중간재인 폴리프로필렌, 최종재인 복합수지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해 유가 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GS칼텍스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데는 허 사장의 환경 친화적 경영이 배경에 있다.
허 사장은 작년 취임 이후 비전 선언문을 ‘우리는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 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로 구체화했다. 일상의 역할 수행부터 전사적 경영활동까지의 모든 과정을 실행으로 연계해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존경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017년 ESG 관리체계를 수립했으며, 경제·사회·환경 등 회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리스크 관리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꾸준히 관리해 왔다.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약 5000억 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액의 1.5%를 차지하며, 폐기물 재활용률도 76%에 달한다.
또한, GS칼텍스는 에너지 효율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를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액화천연가스 연료 대체를 통해 기존 저유황 중유 사용 시설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하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