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증시에 상장하는 회사는 총 14개 사(스팩합병, 코넥스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일 위더스제약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오는 6일 신도기연, 13일에는 소마젠이 각각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외에 에이프로, 티에스아이, 솔트룩스, 제놀루션,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이엔드디, 와이팜 등이 이달 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신규 상장한 기업이 12개 사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달에 상장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진정되면서 증시가 반등했고, 이에 따라 4월부터 상장 청구 건 수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청구 기업 건수는 3월에 4개에 불과했지만 4월에 20개, 5월 13개, 6월 16개를 기록했다. 7월에는 심사승인 받은 26개 기업 중 15곳이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4월~6월 심사 청구 접수된 건이 49건(스팩합병/이전상장 포함)에 달하는데 심사승인 청구에 대한 검토는 통상 약 2개월(45영업일 이내) 소요되는데, 4월~6월에 심사청구 접수가 몰리면서 2개월 후인 7월~9월에 다수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SK바이오팜 상장이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회사의 상장으로 공모시장의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고, 상장예정인 기업들의 공모 시점이 연내로 집중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31조 원 중 환불된 약 30조 원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자금이 주식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유동성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의 청약 증거금 환불일이었던 지난달 26일 청약을 진행한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이 이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렸다.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의 일반청약 증거금은 각 1조9864억 원, 2조7500억 원에 달했고 일반 경쟁률도 각각 955대 1, 1082대 1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상장을 앞둔 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올해 하반기에 상장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절차 돌입 시점을 앞당기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도 많다.
또 다른 대어급 IPO로 평가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월 28일 심사 청구 접수를 완료했고 45 영업일 이내에 검토가 이뤄줘야 한다. 시가총액은 SK바이오팜과 유사한 수준인 약 3~5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청약 증거금 유입 시 IPO 시장 내 유동성이 한번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말 투자자 예탁금이 50조 원을 넘고 이는 연초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시장에 유동성 장세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상장을 준비중인 업체들은 모집된 공모금액이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것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낮아질 수 있어 7월에도 심사청구 건수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