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지난 3년간 매출채권을 줄이고 현금자산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은 지난 2017년 4674억 원에서 지난해 4350억 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해마다 앞 자릿수를 바꾸며 497억 원에서 692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6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75% 감소했지만 운전자본에서의 절감이 이뤄지면서 현금자산이 늘어날 수 있었다. 2018년 운전자본에서 1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흐름이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채권의 감소 외에도 재고자산이 감소하며 191억 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했고, 2018년 462억 원이던 퇴직급여 지급액이 337억 원으로 감소해 현금을 아낀 부분이 있었다.
또한 매입채무를 비롯한 유동부채를 전보다 늘린 것이 회사의 현금자산 증가에 한몫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유동부채는 5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6% 증가했지만, 유동자산이 1조 원이 넘는 만큼 유동성에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의 유동비율은 212.38%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앞선 3년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들어 갖고 있던 매입채무 일부를 갚고, 대신 매출채권은 늘어나는 등의 변화로 인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다시 463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신 관계기업의 지분법 이익과 연결기업의 실적 호조 등이 겹치면서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8347억 원, 영업이익은 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3%, 15.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11억 원으로 12.9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분법이익은 13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227억 원)의 절반 이상을 기록한 상태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당분간 외식 사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대리바트와 같은 계열사들의 성장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현대리바트의 실적 호조와 에버다임의 흑자 전환으로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외식 부문의 부진은 식품관 유통 매출액 증가로 상쇄되고, 관계사 업황 회복은 식수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