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7일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지난주 금요일(3일) 글로벌 증시는 미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유럽 증시는 미국 코로나 확산과 자동차 판매 급감 등으로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코로나 영향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한국 증시는 미국 코로나 감염자 수, 대응책, 백신 개발 등 코로나 관련 소식들과 삼성전자 실적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에 6만 명 가까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부각 가능성에 주목한다. 더불어 미국 서비스업 PMI, JOLTS 고용지표, 독일 산업생산, 미국 실업수당청구 건수 등 중요 경제지표들도 중요하다. 이들 결과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 부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펀더멘털에 반응을 보이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어 화요일(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주목한다. 시장은 영업이익을 6조 원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어 이를 상회하는지 여부가 시장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옵션만기일 변화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증시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순매수로 베이시스 개선을 이끌며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증시는 미국 코로나 확산이라는 부정적인 요인과 삼성전자 실적,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며 코스피는 2080~2,160포인트, 코스닥은 730~770포인트 등락이 예상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도 지수의 하단은 견고한 모습이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음에도 최근 지수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는 가운데 이제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을 보이며 차별화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이슈가 시장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 시장 반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지수가 경기 개선 기대, 유동성으로 지수가 상승 후 횡보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다. 다만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가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방어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상존하는 리스크로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도 성장주 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글로벌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ㆍ중국ㆍ유럽 PMI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미국은 6월 소비자신뢰지수, ISM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모두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어 2개월 만에 확장국면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도 비농업 취업자수가 480만 명 급증하며 실업률은 11.1%(예상치 12.4%)로 레벨다운됐다.
지난주 후반 다양한 호재, 서프라이즈 모멘텀 유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의 상승 폭과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호재에 대한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상당부분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이 상당기간 동안 과열ㆍ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188%로,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더 강한 모멘텀과 상승동력이 필요한 지수 레벨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위치해 있다. 펀더멘털ㆍ이슈 서프라이즈가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은 기간조정 양상을 이어갈 것이고, 펀더멘털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식시장의 단기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펀더멘털 회복추세가 지속되더라도 투자자들의 눈높이, 해석, 인식에 따라 주가의 등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과의 괴리율 축소국면에 있어 기간조정과 가격조정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하겠다.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향후 경기/증시의 방향성과 추세는 명확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확인하고 가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지수레벨, 밸류에이션 수준, 투자자들의 인식ㆍ높아진 눈높이 등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2분기 실적시즌은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낮추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에 증시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호재ㆍ서프라이즈 모멘텀에 둔감해지며 코스피도 3주째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7월에는 경제지표ㆍ기업실적ㆍ이슈 등을 확인하고 코스피 매매, 대응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