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물놀이ㆍ집에서 영화관람 등 '슬기로운 휴가생활' 수요 맞춰 상품ㆍ서비스 선봬
#. 30대 주부 박세은 씨는 여름휴가 준비로 분주하다. 그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6살 아들과 반려견, 부부가 함께 특별한 '홈캉스'를 즐기기 위해 온라인몰을 통해 휴가용품부터 구입했다. 아이를 위해 베란다에 둘 미니 풀장과 래쉬가드도 새로 장만했다. 반려견 전용 해먹을 구입해 설치까지 마쳤다.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와인과 맥주를 사고 온라인 장보기로 고기와 소시지 등을 주문했다.
유통업계가 ‘홈캉스족’ 잡기에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과 온라인몰에서는 홈캉스 기획전을 열고 패션기업은 집에서 입기 편한 휴가지용 의류를 내놓고 있다. 식품업계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외식업계도 홈캉스 전용 배달 메뉴를 론칭하는 등 여름 특수 잡기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6일부터 9일까지 무역센터점 대행사장에서 ‘슬기로운 휴가생활’ 기획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패션·잡화·리빙 등 SNS상에서 인기 있는 20여 개 브랜드 등이 참여해 휴가 시즌 ‘집콕’과 ‘여행’에 어울리는 상품들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대표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이고, 브랜드별로 ‘1+1 증정’, ‘샘플 세일’ 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대표 상품은 윤서울 알라딘 바지, 리나펑 원피스, 가즈드랑 린넨 드레스, 미노야 티팟 세트, 에고이 캠핑 아이스박스 등이다.
NS홈쇼핑은 지난 5일 ‘홈캉스 렌탈 DAY’ 프로모션을 열고 하루동안 4개의 렌탈 상품을 방송했다. ‘홈캉스렌탈 DAY‘에서는 얼음정수기부터 산소발생기, 펫케어룸, 안마의자 등 시원하고 건강한 홈캉스를 준비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소개됐다.
패션업계도 휴가 실종으로 여름 시즌상품의 부진이 예상되자 일찌감치 홈캉스족으로 눈을 돌렸다.
한세드림의 유아동복 브랜드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는 래쉬가드를 새롭게 내놨다. 이번 래쉬가드의 콘셉트는 ‘홈터파크(홈+워터파크)’다. 모이몰른은 달리는 치타 그림이 나염된 '치타올인원 래쉬가드', 상큼한 과일 프린트가 전판 나염된 여아용 ‘프룻래쉬가드’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는 피자, 사이드디시, 음료까지 한 번에 즐기는 ‘홈캉스 세트’ 2종을 30일까지 판매한다. 시리얼 칠리크랩 피자(M)나 블랭앵거스 스테이크 피자(M) 2종이며 치캉스팩, 코카콜라 1.25L 세트 가격은 3만4900원이다.
사조대림의 사조팝콘은 영화관을 찾기 꺼려 집에서 영화관람을 하는 이들을 겨냥한 국내 유일의 전자레인지용 팝콘으로 가정에서 2분 50초 돌리면 바삭한 팝콘이 완성된다.
CJ올리브영은 홈캉스족을 겨냥해 7월 한 달간 ‘리프레시 썸머’를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5만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홈카페 드링크 키트’를 선착순 제공하며, 키트는 여름 콘셉트 디자인의 유리컵과 아이스 트레이, 기초 화장품 체험본 3종, 스틱형 음료 체험본 3종으로 구성됐다.
샤오미 ‘zaofeng 해먹’은 튼튼한 해먹 베드와 일체형 설계로 휴대 및 설치가 편리하다. 고밀도 소재를 적용해 300kg의 하중까지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가에 다른 곳으로 떠나는 대신 집이나 근교에서 가볍게 보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평소와는 다른 특별함을 느끼고자 각종 소품과 휴가용품을 준비하는 홈캉스족들로 인해 올 여름 휴가시즌 특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