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이른바 인기 지역 고가주택을 뜻하는 '똘똘한 한 채' 논란이 불거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오는 8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 실장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한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아파트(67.44㎡)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22.86㎡) 중 청주 아파트를 처분해 이른바 '반포 아파트 사수' 논란을 빚었다.
이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침에 대해 "부동산 문제는 기본적으로 불로소득은 근절해야 하고 실 수요자나 청년층, 생애 처음으로 집을 가지려는 분들, 전·월세 입주자 같은 분들은 보호돼야 한다"며 "그러한 대원칙하에서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세 강화는 정부에서 이미 많은 것을 검토하는 중으로 안다"라며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세금을 대폭·누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의 경우 공급이 부족하지 않지만 서울 시내가 올해와 내년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 제약 규제를 조금 더 완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총선 과정에서 직접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로서 장기 거주를 하신 분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을 것"이라며 "정부가 검토하는 것이나 제가 생각하는 것이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린벨트를 완화 문제와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협의했다"며 "(박원순) 시장의 생각이 (그린벨트 완화 반대로) 확고하다면 다른 방법도 함께 올려 논의하는 게 현명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선인 김남국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노 실장이 청주 집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노 실장이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6일 SBS 8뉴스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7일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부동산 정책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 것은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 지시나 집권여당의 정책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