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사용자 사이에서 ‘도지코인 챌린지’ 유행…장난으로 탄생한 가상화폐가 순식간에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전보다 집에 더 많이 머물 수밖에 없게 된 젊은 틱톡 사용자 사이에서 도지코인을 사라고 권유하는 동영상을 퍼뜨리는 ‘도지코인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이 가상화폐 가격이 24시간 만에 40% 폭등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지코인은 진지한 가상화폐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표정의 일본 시바견의 이미지가 2010년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문화 요소)으로 탄생하고 나서 2013년 12월에 이 개를 로고로 하는 도지코인(Dogecoin)이 장난삼아 출범했다.
틱톡에서 젊은 사용자들은 끊임없이 ‘완전한 달고나 커피’ 만들기 등 트렌드를 창출했으며 이제는 가상화폐 시장까지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 틱톡 사용자가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올라가면 여기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도지코인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온체인FX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40% 뛰어 0.0039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시가총액은 5억 달러(약 5975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도지코인 측도 트위터에 “당신에게 우리 화폐를 구입하라고 지시하는 사람의 의도에 주의하기를 바란다”며 “그들 중 누구도 금전적인 조언을 할 입장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도지코인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며칠 동안 틱톡에 출현했으며 틱톡 팬들 사이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상화폐 전문 헤지펀드 프로체인캐피털의 저스틴 리치필드 최고기술책임자(CIO)는 “가상화폐에는 두 가지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코로나19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로빈후드(수수료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주식을 사면서 가상화폐에도 손을 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처럼 함께 즐겁게 가격 조작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스템을 조롱하기 위해 농담처럼 이런 장난을 치는 일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