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1.19포인트(1.39%) 내린 2만5706.0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89포인트(0.56%) 내린 3152.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25포인트(0.53%) 오른 1만547.75에 각각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하루 신규 사망자와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총 확진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환자도 하루 6만 명 내외 발생하는 등 확진자 수의 가파른 증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 시험이 이달 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후 소폭 반등했다.
코로나19 우려에도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아마존은 이날도 3.3%가량 오르며 신고점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과 넷플릭스 등도 소폭 올랐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인력 감원 소식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약국 체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는 이날 부진한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영국에서 40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전일 최대 3만6000명의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연말부터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수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제이슨 토마스 에셋마크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 초 백신이 나올 것이란 예상은 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없이 경제 재개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주가가 7.8%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85% 급락했고, 산업주도 2.14% 내렸다. 기술주는 0.3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