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고인을 추도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박 시장이 실종상태일 때 의원들에게 "모쪼록 언행에 유념해주시기를 각별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 방송에서 “너무 안타깝다”며 “저희도 충격 속에 박 시장의 이야기를 들었고, 가족분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또 영면하시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 또한 BBS 라디오에 출연, “오늘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참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을 두고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YTN 라디오 방송에서 “아직도 정리가 안 된다”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전체적으로 진단과 반성, 국민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여직원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연달아 성 추문에 휘말린 것을 언급, “공직자로 살았고, 지도자로 살았고, 현재 광역단체장으로 있던 분들이 왜 그런 부분에서 관리가 스스로 안 됐을까 하는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박 시장에 대해 “미투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아마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깊게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충분히 밝혀져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피해자를 위한 대책’을 묻는 말에 “지금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나 피해자 입장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얼마든지 도울 생각이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2차 피해로 갈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피해자 입장이나 사실관계 파악에 따라 어떻게 할지 정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