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하룻만 7위안 복귀+국내외 주가 급락+결제우위..1200원 중심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복귀하며 2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위험선호현상이 둔화한 때문이다.
위안화가 하룻만에 7위안대로 복귀했고, 국내외 주가도 급락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달러매도) 공백속에 결제(달러매수)우위 장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장중엔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고 전했다. 비드(달러매수)가 올라오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원·달러 상승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GDP) 등 경제지표와 유로존(EU) 정상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달러 약세요인으로 원·달러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다음주 원·달러는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121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9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8.5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6.6/119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가 별로 없이 결제우위 장세였다. 업체물량과 함께 현 레벨이면 (달러를) 살만한 레벨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스왑도 빠지고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위안화가 하룻만에 7위안에 복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195원을 깨지 못해 1200원 위로 복귀한 것 같다. 비드가 많이 올라올 것으로 보여 다음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1200원에서 1210원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다. 위안화가 다시 7위안으로 오르며 약세를 보인데다, 주가도 우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빠졌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500억원 가까이 팔았다. 위험선호가 둔화하는 양상이었다”며 “장중엔 딱히 재료가 없었다. 굳이 보자면 호주도 자국민 귀국을 제한하고, 미국도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6만명 이상 나오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원·달러는 120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 같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에서 2분기 GDP와 수출입 산업생산 등 지표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고용 등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잘나오면서 개선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며 “17일과 19일엔 EU 정상회의가 코로나이후 처음으로 대면회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동회복기금 등 이슈는 유로강세 달러약세 재료라 원·달러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37엔(0.35%) 하락한 106.83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9%) 내린 1.126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68위안(0.24%) 오른 7.012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65포인트(0.81%) 하락한 2150.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54억63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38.48포인트(1.06%) 급락한 2만2290.81을, 호주 ALL ORDS지수는 38.60포인트(0.64%) 떨어진 6036.30을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64.61포인트(1.87%) 추락한 3385.98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