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연말 승인 신청 준비…내년 말까지 10억 개 이상 생산 가능”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이날 코로나19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환자 사망률을 62%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23회 국제 에이즈 회의 코로나19 콘퍼런스에 임상시험 3상 분석 결과 등이 포함된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렘데시비르가 통상적인 치료에 비해 중환자의 사망률이 62% 감소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의 사망률은 14일 이내에 7.6%로, 투약 받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 12.5%보다 뚜렷하게 낮았다.
또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는 74.4%가 14일 안에 회복한 반면 통상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는 회복률이 59%에 그쳤다.
위험한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예외적으로 미승인 약 투여를 인정하는 ‘동정적 사용 승인(Expanded access)’과 관련한 데이터도 발표했다. 소아 환자의 83%, 임신 중이거나 산후 상태에서 중증이었던 환자의 92%가 28일 안에 회복했다.
미국 제약 대기업 화이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위구르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당국에 백신 승인 신청을 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승인 전에도 수백만 개 단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며 2021년 말에는 10억 개 이상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바이오엔테크는 2008년 설립됐으며 현재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현재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17종 중 하나다.
이 백신은 메신저 RNA(mRNA)를 활용,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만드는 구조다. 당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이달 말 임상시험 3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3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3상이 연말까지 완료되면 세계 각국에 판매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화이자와 중국 상하이푸싱의약 등 해외 파트너십을 활용해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양산 체제도 갖추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밀었던 후지필름홀딩스 산하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아비간은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전망이 비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후지타의과대학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에 아비간 효과를 검증한 결과 유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지타의대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비간을 투약한 환자 36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3명을 비교해 바이러스 소멸에 효과가 있었는지 등을 평가했다. 후지타 측은 바이러스의 손실이나 감소 등의 경향은 있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