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시청 앞 분향소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11일 서울시청 청사 앞에 마련된 박원순 시장의 시민분향소에는 조문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날 가장 먼저 조문한 강남구(가명·36세) 씨는 “서울시의 아버지 같은 분이 안타깝다”며 “돌아가신 것이 거짓말 같다”고 침통해 했다. 1호 조문객인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 전부터 조문을 위해 줄을 기다렸다. 강 씨는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시민청에서 청년활동으로 일했다”며 “행사 때마다 시장님을 뵀다”고 돌아봤다.
조문을 기다리던 김종천(가명·78세) 씨는 “60대 중반에 정년퇴직하고 노후에 자원봉사를 알려주셨다”며 “잊을 수 없는 분”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강동구에서 온 이경효(가명·29세) 씨는 “성인이 돼 제일 먼저 투표한 분”이라며 “허무하다”고 말했다.
76세 여성 조문객은 "포이동 재건마을 어른신 10여명이서 단체로 왔다"며 "이렇게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들은 침통한 마음으로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조문을 기다리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m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반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전날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이 이어졌다.
9시 20분께 박 시장의 빈소를 찾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묵묵히 박 시장을 조문한 뒤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갔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박 시장을 조문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조용히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았다.
염수정 추기경도 박 시장을 조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故 박원순 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이다. 故 박원순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