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노후화에 따른 철수…사업 효율성 및 안전도 제고
LG화학의 울산 가소제 공장이 36년 만에 가동을 멈춘다. 시설 노후화로 인한 효율성 및 안전성이 저하되자 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울산공장의 가소제 생산라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넣는 첨가제다.
LG화학의 울산공장은 지난 1974년 ‘럭키 울산공장’으로 시작한 곳으로 40년 가까이 가소제를 생산해왔다. 지난 2009년에 LG화학에서 LG하우시스가 분사하면서 공장 주인은 LG하우시스가 됐으나, 가소제 생산라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LG화학이 울산 공장에서 가소제 생산을 멈추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설비 노후화다.
LG화학은 노후화된 설비가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울산 공장의 설비를 새로 교체하는 것보다 가동을 멈추고 현재 가소제를 생산하는 나주 공장에서 생산을 일원화하는 편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최근 대산, 인도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울산 공장 철수에 대해 LG화학은 지난 2~3년간 고민해오다가 최근 일련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과감하게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나주에서 같은 가소제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울산의 경우 70년대에 준공된 노후화된 설비에 대한 효율성 제고 및 안전 관리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주공장에서 가소제를 생산 중이어서 울산공장 가동 정지로 인한 사업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존 울산공장에서 근무 중인 인력은 희망에 따라 여수 등 다른 근무지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LG화학의 울산공장 철수로 추가 공장 건물 및 부지를 확보하게 된 LG하우시스는 아직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울산공장 내 LG화학 가소제 공장은 그동안 LG하우시스 건물을 LG화학이 임대해 사용해 왔으며, LG화학의 생산설비 철수 이후 해당 건물의 사용 계획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한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에는 여수 산업단지에 있는 PA(무수프탈산) 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