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트럼프 “백인이 경찰 손에 더 많이 죽는다…남부연합기는 표현의 자유”

입력 2020-07-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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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흑인이 경찰에 의해 사망하느냐’ 묻자 “끔찍한 질문” 응수…“원격수업은 끔찍한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관한 질문에 “끔찍한 질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를 두고 “표현의 자유”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왜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백인도 마찬가지다”며 “끔찍한 질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백인이 더 많이 사망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사망하게 한 뒤 미국 전역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번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백인이 흑인보다 많다고 응수한 것이다. 그는 답변 끝에 “플로이드의 죽음이 끔찍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인구 비중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수치만 비교해 나온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CBS는 “하버드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3~2017년 사이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백인의 수가 더 많지만, 백인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미국공중보건저널(AJPH) 연구 결과 흑인 남성이 공권력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은 백인 남성보다 3.5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연합기를 옹호하는 자신의 태도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의식하는 것’이라는 비난에 관해 “(남부연합기는) 표현의 자유다”라며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캐서린 헤리지 진행자가 “남부연합기는 많은 사람에게 노예제도의 아픔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이해하느냐”고 묻자 “남부연합기를 좋아하면서 노예제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며 “남부연합기나 BLM운동 등 당신이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남부연합기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정부의 공식 국기를 말한다.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의 상징으로 통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남부연합기를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가 지난달 경기장 내 남부연합기 게양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스카의 결정 때문에 시청률이 최하로 떨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고수했다. 그는 “가을 학기 대면 수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내가 재선에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를 학교로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끔찍한 결정”이라고 표현하며 “아이를 학교에 갈 수 없게 하는 것은 부모들에게 큰 제약”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가 가을 학기 100% 원격 수업을 결정하는 등 대면 수업으로 가을 학기가 열릴 가능성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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