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The Window)’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백승우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 복장의 필수품이 돼가는 모습에 주목했고 약 6개월 동안 서울 거리의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상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일상의 낯선 변화를 가져왔고, 선량한 시민들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습관에 적응하게 만들었다.
의식주, 생활의 3대 요소 중에서도 입는 것을 우선하는 한국인의 습관에는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성향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옷은 사람 내면의 또다른 표현이 듯이, 과거에는 신분 계급을 나타내기도 했고, 현대에 와서는 패션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는 “의복(드레스코드)은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우리의 형식이고, 내면이고, 일상이었다. 마스크와 함께 한 드레스코드를 보여주고 있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시대를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따듯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마음에서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백승우 작가는 현재 국내 한 미국계 호텔의 상무 겸 동아시아 재무담당 이사를 맡고 있어 호텔리어 사진작가로도 불린다. 한남동에서 버티고개 그리고 약수역까지 이어지는 출, 퇴근길에서 동네주민, 학생, 공무원,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모두가 한결같이 쓰고 있는 마스크를 보며 코로나가 바꿔 놓은 현대인의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반이정 미술평론가는 “백승우 작가는 주관적인 프레임으로 담긴 시민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현대인의 일상을 주제로 한 원칙에 충실했다”고 말하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시민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부의 노력에 동참해 함께 싸워나가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