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탈락 절차 시작…늦어도 11월 초 사무총장 인선 마무리될 듯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8명의 인사가 이날 WTO 일반이사회에서 정견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는 사흘간 진행되며 그 순서는 후보 등록순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후보들은 164개 회원국 대표 앞에서 15분간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며 1시간 15분간 질의응답을 받는다. 이후 후보들은 각자 약 30분간 기자회견을 연다.
정견 발표 첫날인 이날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후보 등 세 명이 발표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번째로 등록해 16일 오후 3시에 정견 발표, 오후 5시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둘째 날 유 본부장과 함께 나설 후보는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다.
마지막 날인 17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와 영국의 리엄 폭스 후보의 발표가 잡혀 있다.
WTO 사무차장을 역임한 세아두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WTO는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며 “26년간 매우 제한된 결과만 보였으며 분쟁해결 시스템은 심각하게 절망적인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이 취한 조치는 국제무역에 거대한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에서 3명, 아시아에서 2명, 유럽에서 2명, 미주에서 1명이 각각 입후보하는 등 대륙간 경쟁도 치열하다. WTO가 1995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유럽에서 3명의 사무총장이 배출됐으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미는 각각 1명씩 나왔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WTO 수장이 나올 때”라며 “모하메드 후보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WTO를 이끌 유일무이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그가 수장이 되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국 후보를 응원했다.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9월 7일까지 진행되며 그 후 2개월간 후보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절차가 시작돼 늦어도 11월 초순에는 사무총장 인선 작업이 끝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