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에서 머스크까지…글로벌 유명인사 트위터 계정 다 털렸다

입력 2020-07-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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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1억2000만 원...궁지 몰린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트위터 계정이 15일(현지시간) 해킹당해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15일(현지시간) 해킹당해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미국 유명인사의 트위터 계정이 대규모 해킹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트위터는 해커들이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긴급 조치를 취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유명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다발적으로 해킹당했다. 표적이 된 사람은 힙합 재벌 카니예 웨스트와 그의 아내 킴 카다시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다. 애플과 우버, 테슬라의 공식 계정도 공격을 받았다.

바이든 후보의 계정에는 “나는 지역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며 “모든 비트코인을 아래 주소로 보내면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1000달러를 보내면 2000달러를 돌려준다는 것이다.

36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머스크 CEO의 계정에는 “지금 기분이 좋으니 내 비트코인 주소로 돈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에 이어 “벌써 사용자들이 4만5000달러(약 5428만 원)를 보냈다”는 트윗이 게재됐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블록체인닷컴은 계정이 해킹된 후 1시간 동안 최소 313명이 해당 주소에 10만 달러가량을 보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해킹 피해가 발생한 지 1시간여 만에 ‘인증된 계정(Verified Account)’ 배지 보유자들의 게시글 업로드와 비밀번호 변경 등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개인이나 기업이 휴대전화 번호 등을 이용해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면 파란색의 인증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해당 조치에 따라 표적이 된 계정은 즉시 차단됐으며 게시글은 전부 삭제됐다. 트위터는 이것이 “파괴적이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는 공식 계정을 통해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들이 표적이 됐다는 것”이라며 “그들(해커)은 접근권을 이용해 인증된 계정을 포함한 많은 계정을 조종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들이 수행한 다른 악의적인 활동이나 그들이 접근한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상 초유의 대규모 해킹 사고는 트위터가 수익성 압박을 받는 와중에 터진 대형 악재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3월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전자결제 업체인 스퀘어의 CEO를 겸직하고 있다는 것을 문제 삼아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트위터는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한편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연간 20% 이상 늘어나게 하겠다는 합의를 한 뒤 갈등을 봉합했다.

끊이지 않는 기술적 결함도 문제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문제가 생겨 사용자들에게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바람에 일부 광고주가 광고비 지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해킹 소식에 트위터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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