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하한·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 사용 의지 표명..당분간 플랫vs박스권, 외인 주목
채권시장은 강세장을 연출했다. 5년물과 10년물이 유독 강해 일드커브는 버터플라이를 보였다. 10년물까지는 플래트닝됐다.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정부 대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한은 정책의 한계를 표명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언급하면서도 국고채 단순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에 대한 사용 의지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는 0.50%로 동결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것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1.1bp 떨어진 0.633%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달 2일 기록한 0.635%였다. 통안2년물은 1.6bp 내린 0.773%를, 국고3년물은 1.8bp 하락한 0.829%를 보였다.
국고5년물과 10년물은 3.6bp씩 떨어져 각각 1.112%와 1.37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물은 1.7bp 내린 1.581%를 보이며 6거래일만에 하락전환했다. 국고30년물은 1.6bp 하락한 1.585%를, 국고50년물은 1.5bp 내려 1.587%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0bp 떨어진 0.92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2.9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8bp 좁혀진 54.9bp를 기록했다. 이는 나흘만에 축소된 것이다. 전날에는 56.7bp까지 벌어져 3월24일 58.1bp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하락한 45.8bp를 보였다.
미결제는 5351계약 증가한 38만9700계약을 보였다. 이는 5월22일 39만2315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거래량도 6만7825계약 증가한 12만6721계약을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달 15일 14만4788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33회로 역시 전달 15일 0.39회 이후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328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에 나섰다. 투신도 1087계약을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이 3355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했고, 금융투자도 2796계약을 순매도하며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1틱 오른 133.83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3.84, 저점은 133.2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63틱으로 1일 기록한 65틱 이후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5303계약 확대된 16만3928계약이었다. 이는 전월 12일 16만7274계약 이후 최고치다. 거래량도 3만1872계약 늘어난 7만5415계약을 보였다. 역시 지난달 23일 7만9048계약 이후 최대치다. 회전율도 0.46회로 전달 30일 0.47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35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10일 4652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는 294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역시 10일 3552계약 순매도이래 가장 큰 폭의 순매도다. 투신도 1278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8만4448계약으로 이틀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0선은 9만9669계약으로 역시 이틀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10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금일 강세는 금통위 포지션 조정으로 보인다. 여전히 큰 레인지를 깨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향후 외국인 포지션이 시장 방향을 이끌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 경계감에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시사하고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를 확대하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이주열 총재가 정책금리 실효하한 및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 사용과 국고채 단순매입 의지를 재확인시켜주면서 장기물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동안 커브 플래트닝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개월동안 모멘텀 부재 환경 속에서 지지부진했던 시장 흐름이 이번 도비시한 금통위를 계기로 강세분위기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