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유통업계에 ‘착한 먹거리’ 훈풍이 불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착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결과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원재료 농가나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전략으로 착한 먹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 및 협력사의 수익 창출을 돕고 고품질의 원재료·제품을 공급받는 이른바 윈윈(Win-Win) 전략 펼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지역농산물 판매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차별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달에는 전남 보성과 무안 지역에서 생산된 햇감자(5kg)를 모바일앱(세븐앱) 농산물 전용 코너 ‘세븐팜’에서 판매한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4월에 영천 깐마늘, 5월에 무안 햇양파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판매하는 전남지역 햇감자는 일반 가정에서 각종 요리 시 가장 선호하는 왕특 사이즈(테니스공 크기)로 170g 이상 상품만 선별해 구성했다. 판매가격은 한 상자에 1만800원으로 일반 시중가 대비 20%가량 저렴하다.
CJ제일제당의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에서는 제철 맞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대한민국 제철음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이 캠페인은 지자체 및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매월 1개 이상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소개한다. 7월에는 '7월에 만나는 달콤함! 인생 포도' 기획전을 통해 경북 김천의 샤인머스캣을 판매하며, 8월에는 경북 영천의 3대 복숭아인 천도, 황도, 백도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천호점에서 서울시와 함께 ‘상생상회-더그레이트 팜 페스타’를 진행한다. 앞서 19일까지 목동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와 전남 무안, 경북 의성 등 11개 광역 24개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특산품 114개를 판매하는 자리다. 대표 상품은 민물장어, 복숭아, 자두 등 농·수산물과 서산 감자·고흥 마늘 등이다.
맥도날드는 최근 제주 한라봉을 주원료로 하는 ‘한라봉 칠러’ 등 국내산 과일을 사용한 칠러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산 원재료 수급을 강화하고 있다. 여름 시즌 한정 음료로 출시된 한라봉 칠러는 오는 9월 29일까지 판매되며, 판매 시기 동안 총 12톤의 제주 한라봉이 사용될 예정이다.
‘베지밀’을 생산하는 정식품은 전남 무안, 경남 사천, 충남 공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국산 해콩 600톤에 대한 계약재배를 한다. 정식품은 2018년 첫 계약재배를 시작해 검은콩 위주로 수매했으나, 올해부터는 흰콩(백태)을 추가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농가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은 신선한 국내산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역 농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보탬이 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