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고조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2분기 실적 기대 등의 영향으로 종목과 업종별로 차별화된 증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와 운송, IT가전, 화학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중국 증시와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전주 상해, 심천종합지수는 2주 전 수익률인 7.3%, 10.2% 상승을 뒤로하고 한 주만에 5%, 4%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증시 반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4월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은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한국판 뉴딜 정책, 실적 시즌 기대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2.4% 상승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금주 주요 대형 반도체, 자동차, 금융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순환매가 유입됐을 때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업종은 조선, IT가전, 운송, 헬스케어, 자동차, 철강, 반도체, 화학 등이다.
현재 시점에서 대형 경기 민감주 내에서도 5월에 경험했던 낙폭 과대 업종의 키 맞추기와 차별화된 관점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동반 회복하는 구간을 지나 성장성, 펀더멘탈이 갖춰진 업종들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도 해당 업종과 기업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지속돼야 하는 시점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시장은 호재와 악재로 인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변하려면 호재와 악재 중 더욱 크게 부각되는 요인이 있어야 하나 서로 상쇄되고 있어 지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횡이다.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2차 확산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어 일부 회복된 지표가 다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경기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지수의 상승이 나타나기 보다는 종목별,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고점을 돌파하기에는 산재된 리스크와 레벨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기에는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따라서 종목 장세, 순환매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글로벌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 후반 하락 반전했다. △미중 갈등 고조 △중국 소비지표의 예상치 하회 △추가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간 기대로 인한 서프라이즈 모멘텀 둔화와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Fed(연준)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 활동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진단했고, 코로나19의 향배를 주목하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7월 초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재차 급증하며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만300만 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중장기 추세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한국, 유럽은 물론, 미국 뉴욕, 뉴저지 등 상당수 지역에서 코로나19 진정세가 이어지고,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주요국들도 경제활동 재개와 적극적인 통화와 재정, 금융 정책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는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