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연내, 항체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을 18일부터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음 주 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성분)에서 다양한 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치료제다. 앞서 개발된 동일 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상용화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혈장치료제 개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혈장 확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속한 성과가 기대된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1032명이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642명의 혈장 채혈이 완료됐다.
다만,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이 원료란 점에서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제가 완치자의 혈액에서 선별한 중화항체로 만드는 항체치료제다.
식약처는 지난 17일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의 임상 1상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은 총 32명을 대상으로 하며, 충남대 병원에서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3분기 내 항치료제의 임상 1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변이된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질병관리본부와 항체 중화능 테스트를 진행, 변이 전과 변이 후 모두 강한 중화능을 확인해 효능을 입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연말까지 임상에 주력할 것"이라며 "규제기관에 충실한 데이터를 제공해 최단 시간에 항체치료제를 상업화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경우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환자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9월부터 항체치료제의 상업 생산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