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값 위에 나는 금광株…개미투자자 몰려

입력 2020-07-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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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미국 금광업체 주식 투자액 24억 달러로 전년비 7배 급증…7년 만에 최대 규모

▲미국 금광 개발업체 주식 투자 금액 추이. 단위 10억 달러. 올해 2분기 24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치솟는 가운데 금광 개발업체로 흘러드는 투자금이 대폭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까지 금광업체 투자에 가세하고 있다며 지난 2분기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금광업체 주식이 총 24억 달러(약 2조8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꾸준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했지만, 금광업체들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엔 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서 고위험군 투자처로 분류됐기 때문.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금값이 뛰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 오른 온스당 181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금 최고가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던 2011년 당시 기록한 온스당 1828.5달러로, 올해 안에 사상 최고치 경신은 물론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값이 날개를 달자 투자자들이 금광업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금광업체 뉴몬트의 주가도 폭등했다. 뉴몬트 주가는 올해 들어 48% 급등했으며 5월에는 1년 전보다 109% 치솟기도 했다. 호주 금광 업체 포스터빌사우스익스플로레이션의 브라이언 스루사루크 최고경영자(CEO)는 “갑자기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관심이 이어지면 금 관련 주식이 불마켓(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몬트 1년 주가 추이. 20일(현지시간) 종가 64.19달러. 출처 마켓워치
금광업계 양강으로 뉴몬트와 배릭골드로 투자금이 몰렸던 과거와 달리 소규모 업체까지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것도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양상이다. 시가총액 규모가 2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메리칸퍼시픽마이닝은 올해 2분기 300만 달러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워릭 스미스 아메리칸퍼시픽마이닝 CEO는 “초기 계획의 6배”라며 “큰 기업들이 먼저 주목을 받은 뒤에 우리처럼 작은 회사에도 돈이 흘러 들었다 ”고 설명했다.

구리 등 경제 성장에 의존적인 금속이 코로나19 탓에 투자처로의 매력을 잃은 것도 금광 개발 업체 투자 열풍에 영향을 줬다. 구리 가격은 연초부터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3월 19일 연중 최저치인 t당 4371달러를 기록했다. 13일 한때 t당 6633달러까지 급등하며 2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금의 경기 침체 상황과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지적됐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기초·산업 금속 종목에 대한 순유입액은 34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줄어든 규모다.

금광업계가 활기를 띠자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캐나다 금 채굴업체 SSR마이닝은 5월 미국 알래서골드 인수를 발표했다. 캐나다의 금 생산업체 그랜콜롬비아골드는 5월 가이아나골드필드에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 그랜콜롬비아는 미국의 골드X마이닝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광업계에서 이뤄진 M&A는 12건으로, 금액상으로 총 28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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