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노동자 7차 총력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제주항공 규탄 및 이스타항공사태를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
제주항공은 23일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공시를 통해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의 무더기 실직 사태가 현실화하고 인수무산에 따른 소송전도 예상된다.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양사의 M&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끝내 무산되면서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인수포기 공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해 인수포기 시점만 조율중임을 시사했다.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면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겠지만 유지보다 청산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기대하며 임금 반납에까지 동의한 바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