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철수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단일후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이 반으로 나뉜 상황을 정치권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답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 대표를 포함하는 야권 단일후보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원래 정치라는 게 내일 일을 알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물타기 하는 데 쓰려는 것”이라며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물타기와 함께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고 지역감정을 부추겨서 ‘어게인 2002’ 대선판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도 22번이나 내리 헛스윙한 문재인 정부가 장기 국가균형발전을 제대로 해낼 거라고 믿을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는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대화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 “그것을 공모라고 우기는 것은 ‘집단 난독증’에 걸린 사람들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사자인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된 데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구속 결정문도 문제다. 구속 결정문에 법에도 없는 정치적 사항을 집어넣고 판단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