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생활건강, 코로나19에 화장품 분기 매출 1조 깨졌다

입력 2020-07-23 14:47수정 2020-07-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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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화장품, 두자릿수 역신장…생활용품 성장으로 상반기 영업익 6370억 원 달성…반기 최대 영업익 기록

▲차석용 부회장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악재에도 역대 최대 상반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8년 4분기부터 분기마다 1조 원 매출을 올렸던 화장품 사업은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1조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뒷걸음질 쳤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부문 실적이 화장품 부진을 메우며 업계 1위의 체면을 지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1조 7832억 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어든 3조 6795억 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6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역대 상반기 실적 중 최대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대폭적인 가격 할인경쟁을 해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은 감소했다”라면서도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상반기 실적은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0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이끈 만큼 주요 사업인 화장품 사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LG생활건강의 최고 실적은 럭셔리 화장품이 이끌었던 만큼 이번 화장품 사업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2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9233억 원, 영업이익은 16% 줄어든 1783억 원에 그쳤다. 매출의 경우 2018년 4분기 화장품 사업이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래 계속 1조 원대 분기 매출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깨졌다.

이로써 화장품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한 1조 9898억 원, 영업이익은 15.3% 줄어든 3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채널의 실적 약세가 지속했다. 특히 관광객 수 급감으로 어려워진 면세점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과도한 할인 경쟁이 계속됐는데 럭셔리 브랜드는 포지셔닝 강화를 위해 가격할인을 하지 않아 면세점 사업은 큰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인 ‘후’, ‘숨’, ‘오휘’ 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후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빠졌고, 숨과 오휘는 각각 36%, 11% 역신장했다. 다만 후는 매출은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1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면세점 매출이 높은 브랜드지만,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LG생활건강의 상반기 해외사업은 17% 성장했다. 특히 중국 사업은 상반기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재확인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후’의 ‘천기단화현세트’가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고, ‘숨’과 ‘오휘’, ‘CNP’ 등 주요 브랜드는 높은 매출성장을 이뤘다.

생활용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 9415억 원, 영업이익 1285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4%, 79.7% 성장했다.

항균 티슈와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했고, 미세 플라스틱 무첨가 섬유 유연제 ‘아우라’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더마, 헤어·바디·오랄케어 등이 속한 데일리 뷰티는 ‘닥터그루트’와 ‘프로폴리테라’, ‘벨먼’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47% 성장했다.

음료 사업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7482억 원, 영업이익은 1087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35.8%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지만,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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