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사무실·교회 등 집단발생, 확진자 증가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서울과 광주 등에서 군부대,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서 감염 연결고리가 여전히 많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59명으로 이 중 지역발생은 39명, 해외 유입은 20명이라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급증했다.
국내발생은 서울 11명, 경기 17명, 인천 2명 등 수도권 30명, 그리고 광주에서 9명이 발생했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틀만에 8명이 발생했다. 현재 교회 방문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며 확진자는 추가될 전망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중 일부가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예배에 참석했다"며 "성가대에서 마스크 착용도 미흡했고 노래 부르기는 물론 소모임, 식사모임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 군 부대에서는 가족 1명과 상담 강사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방역당국은 강사들로부터 군대 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전파경로에 대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강사 두 명 중 한 명으로부터 군대 내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강사 두 명이 확진됐고, 이 강사들이 추가로 방문한 4개의 다른 부대에 대해서도 공동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일가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지표환자 한 명이 확진된 후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정확한 감염원은 아직 파악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여전히 지역사회에 감염 연결고리가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할 시기"라며 "휴가철을 맞아 지역사회 전파고리를 끊어내야 되고, 지금의 감염 억제상황이 또다시 재확산 상황으로 바뀌지 않도록 또 한 번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20명의 유입 국가는 미국 9명, 영국 1명, 러시아 5명, 우즈베키스탄 3명, 카자흐스탄 1명, 타지키스탄 1명 등이다. 이 중 미국 확진자 9명은 모두 주한미군과 가족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기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2차분으로 대구, 대전, 세종 등의 지역을 포함한 혈청 578건을 수집한 상태다. 추가 혈청 수집이 완료되면 다음달 말쯤 항체가 조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또 이와 별개로 내달 중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 등 3300명에 대한 항체가 조사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