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경영권 안정·경영권 승계 포석 등 이점 많아
10월 들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저렴해진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 자녀들의 지분취득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증여 등에 따르는 세금 등을 피할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의 자녀들이 지분을 취득한 회사는 세보엠이씨, 오리엔탈정공, 능률교육, 일야하이텍, 이지바이오 등 5개사가 있다.
세보엠이씨의 경우 현 최대주주는 김종서 대표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우영 대표(69년생)와 김재영(73년생)씨를 특별관계자로 두고 있다.
세보엠이씨는 이날 김우영 대표와 김재영씨가 각각 5만9375주(0.56%), 9만5464주(0.90%)를 장내매수해 김종서 대표 외 특별관계자 2인의 보유지분율이 34.11%에서 35.58%(374만6932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취득시기는 10월9일부터 29일까지로 이 기간 세보엠이씨의 주가는 3150원에서 1835원까지 떨어져 연초 4800원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약 34~61% 정도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늘렸다.
오리엔탈정공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최대주주인 서종석 대표의 장남으로 현재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서상원 대표(69년생)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총 32만2425주(1.50%)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서종석 대표 외 특별관계자 15인의 보유지분율은 39.08%에서 40.69%(876만3128주)로 늘었다. 또한 서상원 대표가 서종석 대표보다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고 경영권 승계 이후 확고히 다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능률교육의 경우 최대주주인 이찬승 대표의 자녀인 이연주(78년생)씨와 이민우(82년생)씨가 이달 24~29일까지 각각 2만6600주, 1만3137주를 장내매수해 이찬승 대표 외 특별관계자 4인의 보유지분율은 34.85%에서 37.04%(340만7228주)로 증가했다.
일야하이텍은 최대주주인 강재우 대표의 자제인 강정훈 상무(70년생)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2만7500주를 장내매수해 강 대표 외 특별관계자 2인의 보유지분율이 41.11%에서 41.39%(404만8028주)로 늘었다.
이지바이오의 경우 최대주주인 지원철 이사의 자제인 지현욱(78년생)씨가 지난 9월 한달간 88만1355주(2.25%)를 취득하는 등 지원철 이사 외 특별관계자 6인의 보유지분율이 40.58%에서 41.94%(1646만7887주)로 늘었으며, 오리엔탈정공과 마찬가지로 지현욱씨가 지원철씨보다 좀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크게 폭락했던 최근 장세를 기회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었던 최근 증시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취득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떨어졌던 주가의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여세 등을 피할 수 있는 등 수월한 경영권 승계 작업과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등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가 크게 폭등했던 지난 30일 지분취득 공시를 냈던 이들 업체들은 최대주주의 지분 취득 소식이 폭등장과 맞물려 적게는 9.50%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