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약발' 끝났지만…편의점 육류 소비자 늘었다

(사진제공=GS25)

편의점이 육류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을까.

지난 4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리자 편의점에서 그간 잘 찾지 않던 육류를 사먹는 소비자가 이례적으로 늘어 눈길을 끌었다. 재난지원금으로 평소 자주 구매하는 상품보다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꺾인 이달에도 편의점 육류 매출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에서 처음 육류를 구매한 경험이 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져 육류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GS25에서는 7월(1~26일) 한 달간 수입우육과 돈육이 전년 대비 각각 32.4%, 4%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한끼스테이크(9900원)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해보다 126.4% 더 팔렸고, 6월과 비교해도 5.4% 판매 신장률을 이어갔다. 한끼 삼겹살(5500원)은 전년 대비 매출이 98.1% 증가했다.

편의점 CU에서도 이달 육류 매출이 전년 대비 20.6% 성장했고, 직전 달과 비교해서도 0.1% 신장세를 이어갔다. CU 측은 “재난지원금 효과로 육류 매출이 껑충 뛰었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없어졌는데도 1인용 신선육 반응이 좋아 매출이 유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이달 냉동 육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9% 늘었고, 재난지원금 사용이 활발했던 6월과 비교해서도 13.9% 성장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육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자 업계는 상품 구색을 갖추고 이전에 선보인 적 없던 냉장육을 도입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CU는 5월 말부터 소포장 신선육 브랜드 ‘상상정육’의 인기상품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CU는 한돈 삼겹살(7500원), 목살(6500원), 살치살(8900원), 부채살(5900원) 4종을 1~2인분 용량으로 구성해 판매 중이다. GS25도 냉장육 10여 종을 일부 점포에 도입했고 현재 상품 도입 점포 수 확대를 검토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재난지원금이 풀리며 편의점에서 육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관련 품목 수를 2배로 늘려 현재 ‘추억의삼겹살(5800원)’, ‘부채살스테이크(9900원)’, ‘토시살스테이크(9900원)’, ‘냉동대패삼겹살(6800원)’ 등 총 12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편의점에서 육류를 소비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난 후에도 육류를 꾸준히 찾아 소비가 전년 대비 계속 늘고 있다”라며 “1~2인용 소분한 육류 위주로 잘 팔리고 있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