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미국의 반중국 전선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을 선언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뒷받침하는 ‘일국양제’ 틀을 흔들고 법규범의 원칙을 약화시켰으며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의 약속도 깼다”고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초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반중국 연맹 구축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가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하거나 폐지한 데 이어 뉴질랜드도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뉴질랜드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 마찰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뉴질랜드 외무부는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위험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여행 경고를 내렸다. 또 홍콩에 대한 군사용 기술 수출도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혀 중국과의 마찰을 예고했다.
뉴질랜드의 동참으로 서방 영미권 국가의 기밀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가 모두 홍콩과 사법적 관계를 단절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공유 동맹체 소속 국가들이 중국 압박에 함께한 셈이다.
호주는 일찌감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중국과 척을 졌다. 영국도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고 5G 통신망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 장비 제거를 추진하는 등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이번 조치에 대해 뉴질랜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국제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고 양국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