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2조9700억 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 영업이익률 15.4%로 크게 개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52조9700억 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2분기에는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6.3%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세트 사업의 경우, 예상 대비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SCM(공급망관리)을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애초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PC의 수요 견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비트(bit)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시장 성장을 밑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 일부 회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DP(디스플레이 패널)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고,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 확대로 적자폭이 소폭 축소됐다.
IM(IT 모바일) 부문의 무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에어컨과 건조기, 그리고 QLED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하만은 컨슈머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2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일부 주요 성장 시장 통화의 원화 대비 큰 폭 약세에 따른 세트 사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
하반기는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도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회복세 전망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믹스와 투자 운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첨단공정 리더십 제고와 EUV(극자외선) 도입 가속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5G SoC(시스템온칩) 등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패널의 경우, 연말까지 고객사 요구 물량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무선은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업계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성수기를 맞아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만은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편, 2분기 시설투자는 9조8000억 원이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 80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17조1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14조7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10조7000억 원 대비 6조4000억 원이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공정 전환과 증설용 설비 중심 투자가 집행됐다"며 "파운드리의 경우,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5·8나노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