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팜 주식 26만2500주가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3일부터 시장에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배정받았던 총 1320만 주의 일부다.
이 중 631만 주는 이미 상장과 동시에 거래됐지만, 나머지 690만 주는 상장일로부터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됐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 보름 뒤에 1만3700주가 가장 먼저 나왔고, 한 달 동안의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됐던 26만2500주가 이번에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이번 주식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주식 1024만 주의 2.56%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물량은 최근 SK바이오팜의 하루 거래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거래량은 상장 넷째 날인 지난달 5일에는 1000만 주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크게 떨어져 지난 달 31일에는 21만 주 수준까지 줄었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주가는 18만20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익률은 270%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14조2000억 원으로 신한지주(14조3000억 원)에 이어 20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고점이었던 26만9500원(7월 7일 장중)에 비하면 32% 떨어진 수준이다.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개인이 328만 주를 사들였고 기관은 93만 주를 매입한 반면, 외국인은 415만 주를 내다 팔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6만 주는 적은 물량은 아니다"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과 같이 상장 뒤 주가가 횡보하거나 빠지는 상황이라면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상장을 앞두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 31조 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여러 기록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