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여권의 부동산 정책을 ‘공산주의’라고 질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놈의 빨갱이 타령은 버리지를 못하네. 윤희숙이 벌어놓은 돈, 결국 주호영이 다 까먹네”라고 적었다. 이어 “이념선동을 나가는 것은 한 마디로 ‘우리에게는 내세울 정책적 대안이 없다’는 사실의 요란한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 사회주의적 요소를 갖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나”라면서 “정책의 문제는 정책으로 다뤄야지. 툭하면 이념의 문제로 바꾸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 자체를 부정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럴 거라면 애초에 집값, 전셋값 잡으라는 요구 자체를 하면 안 된다”면서 “문제는 그 ‘개입’의 효율성과 적절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런 식으로 정책적 사안을 이념화하면 통합당 주위에는 오직 부동산 부자들과 수구꼴통들만 남게 된다”며 “자기들이 다수였을 때에는 빨갱이라는 선동이 먹혔겠지만 이미 소수로 전락한 지금 그런 이념선동은 자기들만 고립시킬 뿐”이라고 했다.
이날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표결에 앞서 진행한 반대 토론을 통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진 전 교수는 “윤 의원 연설이 반향을 일으킨 것은 무엇보다 ‘임차인’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그가 그냥 임차인이 아니라는 것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그 연설의 힘이 임차인을 대변하는 형식을 취한 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나름 상대가 뼈아파 할 올바른 지적을 했는데도 욕만 먹죠?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이미 윤희숙 의원이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빨갱이 타령하는 사람들, 보수의 업보”라면서 "사람들 세뇌시켜 단세포 만들어 놓고 그동안 재미를 많이 봤죠. 그 대가를 치르는 중입니다. 자기들처럼 멍청하지 않으면 다 빨갱이로 몰아가던 못된 버릇이 보수의 발목을 잡는 셈. 저 버릇 버리려 해도 극렬지지자들 때문에 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 수꼴이 걸었던 그 길을 지금은 대깨문들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자기들처럼 멍청하지 않으면 무조건 '토착 왜구'...당은 이 극렬분자들에게 발목이 잡혀 있고. 그 결말도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