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후 본회의장을 나가는 류호정 의원.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본회의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 복장에 대한 지적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정장을 입을 때도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 등 항상 성희롱성 발언이라든지 혐오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논란이) 있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다녔다"며 "여성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고 했다.
논란이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원피스를 입은 이유에 대해선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들 하는데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 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일반 직장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저는 IT 업계에서 일해 왔다. 오히려 일하는 사람이 정장 입은 모습을 더 볼 수 없었던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국회가 국민에 대해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하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