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 센터장이기도 한 장은철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가 '물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전국에 피해를 주고 있는 집중호우에 대해 '온난화 현상'이 원인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장은철 교수는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0년간 한반도에 있는 강수 관측지점에서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가 얼마나 내리는지 강수 강도를 분석한 결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강수 강도가 높은 집중호우의 형태는 명확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난화 때문에 대기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 중에 포함되는 최대 수중기량이 증가한다"며 "한반도 일대(의 집중호우)는 수증기량이 증가한 게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서해와 동해의 온난화 속도가 사실 전 세계 온난화 평균과 비교했을 때 빠른 편에 들어간다"며 "한반도 주변에서 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더 빠르게 올라갔다는 얘기는 (곧) 대기 불안정도가 증가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양의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대기가) 더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소나기와 같은 형태로 짧은 시간에 가지고 있는 양들을 한 번에 내리는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장마에 대해선 "북쪽의 찬 공기가 꼼짝 않고 버티고 있어서 그렇다"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정체전선, 강수를 내리는 강수대가 계속 한반도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선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명확하게 짚기는 어렵다"며 "(산불 등으로 인한) 시베리아 쪽의 고온 현상도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현재 북상 중인 5호 태풍 '장미'에 대해선 "아주 강한 태풍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수를 많이 동반한 태풍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