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오른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실적 부진을 겪으며 ‘사업 전략 재검토’를 주문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수차례 강조한 만큼 조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로 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후 4시 정기 이사회를 연다. 이번 이사회는 실적 발표 즈음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정기 이사회로, 황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고위급 인사에 관한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황 부회장의 후임 지주 대표에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거론된다.
롯데는 통상적으로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고위급 임원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이사회를 열고 고위급 임원의 거취를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축이 뉴노멀이 됨에 따라 사업 전략의 재검토를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비상경영회의에서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요 사업인 유통과 화학 등 사업의 경쟁력을 재확인할 필요성을 당부한 바 있다.
황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으로 입사해 40년 간 주요 보직을 거쳐왔다. 경영권 분쟁, 순환출자고리 해소 등 그룹의 핵심 이슈를 해결하는 데 능력을 인정받아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고 이인원 부회장이 작고한 뒤에는 그룹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