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 ‘충성파’ 에스퍼 국방 경질 검토…항명에 마음 상했나

입력 2020-08-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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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 투입 여부 놓고 이견 보여…“에스퍼도 떠날 생각”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5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통령선거를 치른 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경질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충성파로 분류됐던 에스퍼 국방장관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 진압 방식에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며 사이가 틀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대선 전에 장관을 교체하려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방식을 놓고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반기를 들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하겠다”고 밝혔지만 에스퍼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 투입이 “최후의 수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말을 반박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가 국방장관이지만 대통령의 신뢰를 잃으면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에스퍼 장관도 자리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관의 측근은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떠날 생각이다”는 말을 했다고 귀띔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해 “예정된 인사 발표가 없다”며 “대선 이후를 추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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