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클레이 등 연이은 코인 상장 대박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최근 일일 거래량이 급격히 늘면서 국내 투톱 자리에 올랐다. 빗썸과 업비트 등 경쟁사가 발굴하지 못한 코인을 연이어 상장하는 '니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BTI에 따르면 코인원의 일일 거래량(오전 8시30분께 기준)은 3억7640만 달러(4464억4804만 원)로 세계 4위에 올랐고, 국내 2위다. 코인힐스 기준으론 한 때 국내 거래소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1위는 여전히 막대한 거래량을 바이낸스로 90억2276만 달러(10조7000억9108만 원)를 기록했다. 2위는 코인베이스로 9억3706만 달러(1조1112억5945만 원)의 10배 수준이다.
나머지 3~5위는 국내 거래소가 차지했다.
빗썸은 4억9028만 달러(5814억2305만)로 3위를 차지했고,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업비트는 3억5020만 달러(4153억218만 원)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5위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는 2강 빗썸과 업비트, 1중(코인원), 2약(고팍스·코빗) 체재를 굳혀진 상태였다.
코인원은 경쟁사들이 상장 하지 않은 코인을 위주로 '니치 마켓'을 공략했다.
예컨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클레이'(KLAY) 코인을 발빠르게 상장해 사용자를 빨아들였고, 게임 관련 코인 '미네랄'(MNR)을 이달 초 상장하면서 거래량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날 미네랄의 일일 거래량은 3589억 원이며, 클레이는 392억 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출신 박경재 대표를 필두로 개발한 미네랄은 클레이튼 블록체인 게임의 아이템 거래와 유료서비스 이용을 위한 결재수단으로 사용되는 코인으로, 코인원에서 유일하게 상장했다.
반면 빗썸에선 앵커뉴럴월드와 스와이프가 상위 거래량 코인이며, 업비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총이 큰 코인들이 거래량 상위에 올랐다. 3사의 주력 코인이 완전히 갈린 셈이다.
다만 빗썸과 업비트의 양강 체제가 길어진 만큼, 급증한 거래량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새로운 프로젝트 발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디파이(탈중앙화 코인) 관련 코인을 위주로 상장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