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억 원 달하는 온라인 한정판 모델 출시 직후 완판…"개성 표현하려는 심리 반영"
자동차 업계의 ‘한정판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차별화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소량의 모델을 선보이며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정판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BMW다. 17일 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12월 운영을 시작한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에서 희소성이 높은 한정판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물론, 주행성능도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지난해 판매 채널 출시를 기념하며 선보인 ‘뉴 118d M 스포츠 퍼스트 에디션(100대)’과 ‘뉴 X6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퍼스트 에디션(50대)’은 이틀 만에 모든 물량이 판매됐다.
올해 들어서는 완판 속도가 더 빨라졌다. 2월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 35대(1억6900만 원)를 시작으로 △4월 ‘M4 쿠페 컴페티션 헤리티지 에디션’ 65대(1억1840만 원) △5월 ‘M340i 퍼스트 에디션’ 40대(8150만 원)를 선보였는데, 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당일 모두 동났다.
6월부터 BMW 그룹 코리아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M340i BMW 코리아 25주년 페리도트 그린 에디션’ 25대(7800만 원) △‘M235i xDrive 그란쿠페 BMW 코리아 25주년 M 퍼포먼스 에디션 25대(6180만 원) △‘M340i BMW 코리아 25주년 탄자나이트 블루 에디션 25대(7840만 원)’도 몇 시간 만에 품절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한정판 모델은 출시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나며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한정판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고,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국산차 업계 중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6월 ‘G90 스타더스트’를 5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이 차는 고급 맞춤형 의상을 뜻하는 ‘오트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아 도색을 일부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데 집중했다. 바탕이 된 모델(1억1977만 원)보다 1200만 원가량 더 비싸지만 이미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한정판 모델이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이유는 희소성이다. 남과 다른 디자인과 옵션, 성능을 소유할 수 있는 점이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한다. 공산품인 자동차의 특성상 남과 뚜렷이 구분되는 제품을 얻기에 한계가 있는데, 한정판 모델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입차의 경우 이미 물량이 확보된 상태에서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출고 대기 기간이 기존 모델보다 짧다는 장점도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고급 사양을 갖춘 소량의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하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5월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333대 한정으로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QM6 볼드 에디션'을 160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최상위급 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대를 한 단계 낮은 트림과 비슷하게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초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을 1000대 한정으로 출시한 쌍용차는 한 달 만에 모든 물량이 판매되자 1000대를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9가지 첨단주행보조기술(ADAS)과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등 최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갖춘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은 가격대를 2000만 원대 초반으로 설정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고, 구하기 힘든 물건을 소유하려는 심리가 한정판 모델의 인기 비결"이라며 "개성 있는 모델이 출시됐고, 잘 판매된다는 사실 자체가 홍보 효과가 있어 업계의 한정판 모델 출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