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대세 된 ‘친환경’ 투자

입력 2020-08-17 12:58수정 2020-08-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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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도 증권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200 종목 중 언택트를 제외한 주간 수익률 상위 종목 2개에 친환경 종목이 꾸준히 포함되는 등 국내 증시에서는 ‘친환경’ 테마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매출 회복 기대뿐만 아니라 니콜라 협력 제안과 친환경 미래차에 대한 낙관론으로 10일15.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11일에도 5.29%의 상승폭을 보였다. 8월 1주에는 2차전지와 관련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각각 44.9%, 31.3%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7월 4주와 5주에는 풍력발전과 연결되는 두산중공업이 각각 66.2%, 28.5%의 수익률을 거뒀다.

친환경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부상하는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에너지원인 석유 소비는 급감한 데 반해, 시장의 관심은 신재생 에너지로 빠르게 이동했다. 마침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의 이목은 해당 산업들에 집중됐다.

또 7월 문재인 정부는 디지털과 그린을 핵심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로드맵을 공개, 2025년까지 약 160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이 같은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변되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 사업을 영위한 기업들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친환경 기업들은 본격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퀀티와이즈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기업 중 2차전지, 수소에너지, 풍력 산업과 관계가 있고 이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7개 기업 중,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업체가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 시장도 코로나19로 주춤한 분위기지만 친환경 기업들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폐기물 업체 딜들은 인수 경쟁이 치열했다. 국내 1위 폐기물업체인 EMC홀딩스 인수전에는 최근 SK건설과 골드만삭스PIA,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펀드 등 5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EMC 홀딩스의 몸값은 1조2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IS동서에 매각된 소각·매립 업체 코엔텍·새한환경도 약 5000억 원에 팔렸으며, 의료폐기물 업체 ESG그룹은 약9000억 원에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됐다. 코엔텍·새한환경은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약 11배 수준, ESG그룹은 올해 에비타 예상치 수준에서 25배에 가까운 가격에 매각이 성사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국내외 정책 수혜 기대, 이익 개선 가시화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갈 수 있는 2차전지, 수소에너지, 풍력 등을 비롯한 친환경 테마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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