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의 플러스 성장 예상돼…소비심리 회복 지연이 최대 걸림돌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지만 이후 산업생산 주도의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3.2% 증가로 V자형 반등 곡선을 그리며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도 중국이 유일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2%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산업생산도 4.8% 늘어나며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딩솽 스탠더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지표가 예상을 다소 밑돌았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가 회복 궤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소비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전월 -1.8%보다는 호전됐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 0.1% 증가를 밑돌았고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과 함께 중국 전역에서 외식 산업과 소매업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등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7월 레스토랑과 음식배달업에서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불붙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확대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수출 수요 전망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좀체 풀리지 않는 배경으로 다양한 원인이 지목된다.
우선 실업률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가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월 도시지역 실업률은 5.7%로 전달과 같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대졸자 실업률은 19.3%로 치솟았다.
또 전문가들은 6월 베이징에 이어 최근 수 주간 랴오닝성과 신장 등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이 보고되는 것도 소비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