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이 지난 1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 가운데,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을 감액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알바천국이 대학생 2903명을 대상으로 2학기 등록금 금액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에 따르면 92.7%가 ‘감액’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원하는 감액 수준으로는 ‘21~30%(29.8%)’, ‘31~50%(28.6%)’ 등이 꼽혔다.
대학별로는 ‘사립대’ 학생이 94.7%로 가장 높은 비율로 감액을 주장했으며, △국립대(87.4%)와 △공립대(83.3%) 학생 역시 대다수가 등록금 감면을 원했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싼 △예술 △의과ㆍ약학ㆍ간호 대학 학생들은 각각 94.6%, 93.9%가 감액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등록금 감면을 주장하는 이유로는 ‘수업의 질 하락에 따른 학습권 보상’이 56.5%(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학교 시설물, 기자재 이용이 어렵기 때문(47.3%) △실습, 실험 등 오프라인 수업의 원활한 진행이 어려워서(31.1%) △1학기 등록금 환불의 개념(26.2%)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재학중인 학교의 2학기 수업 방식이 ‘온라인ㆍ오프라인 병행’으로 결정됐다는 응답이 61.5%에 달했지만, 해당 수업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2학기를 ‘온라인ㆍ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수업할 시 ‘등록금 인하가 필수’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2.1%, 복수응답)’을 차지했으며,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최선의 결정(37.7%)’이라며 다소 호의적인 입장도 있었으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다.
재학중인 학교의 2학기 등록금이 감액될 예정이라고 답한 13.2%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감액 수준 만족도 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73.4%)이 불만족했다.
등록금과 수업 방식이 2학기 휴학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2학기 휴학을 고민 중(25.7%)이거나 확정(16.8%)한 응답자는 전체의 42.5%였으며, 그 이유로는 ‘수업의 질 하락(37.9%, 복수응답)’과 ‘등록금 금액에 대한 불만(28.1%)’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