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숨 돌린 이낙연, 차명진은 양성...야권 책임론 부각하나

입력 2020-08-19 13:12수정 2020-08-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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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흥행 제로’ 민주당 전당대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치권도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9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는가 하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회는 상임위원회 회의 연기, 인사청문회 최소화 등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한 양상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의료원을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그는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며 모두를 위해 다행이다. 부족한 저를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걱정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제부터 외부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권고를 존중하며, 국회 및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할 당시 먼저 자리했던 기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곧바로 국립의료원을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다. 신체접촉이 없었으나 같은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4·15 총선 중에 세월호 유가족을 상대로 막말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가 가평군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집회에 참석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코로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미래통합당 소속 홍문표 의원과 민경욱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여했다. 통합당 소속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은 통합당의 도의적 책임론을 부각하는 한편, 통합당은 선긋기로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낙연 의원의 음성판정에 따라 주요 정치권 인사들은 한숨 돌렸다. 이 의원이 자가격리 전 이틀동안 대규모 인원이 모인 정치권 행사에 연이어 참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일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300여명의 정치권 인사가 참석했다.

국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방침에 따라 상임위 일정 등을 축소했다. 정보위원회는 이날 예정했던 경찰·군 업무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기관 업무보고를 분산하기로 결정한 데 따랐다. 오는 25일 결산심사를 위한 전체회의 후 진행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민주당은 오전 9시30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연기하고 이 의원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종전과 비교해 흥행 참패가 예고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29일 완전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초 공지한 올림픽 체조경기장 대신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당직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해 진행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당원들은 온라인 투표로 참여하게 된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사실상 이낙연 의원의 대세 구도가 굳혀진 상황에서 비대면 기조의 전당대회는 흥행 면에서 낙제점을 받을 모양새다. 김부겸 전 의원 또한 전당대회 캠프가 입주한 건물 내 극우단체 사무실에 코로나 밀접접촉자가 방문해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장철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29일 전당대회를 체조경기장이 아닌 당사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당일 당사에 참석하는 인원에 대해선 “후보자 말고는 아주 필수 스탭 정도로 하려고 한다”면서 “대의원회의 의장, 부의장, 아주 소수의 당직자, 풀단 기자 몇 분 정도가 될 것이며 중앙위원들은 아예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당일날 대의원대회 의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중앙위의 경우 하루 일찍(28일) 회의를 해 의장 선출, 당론 개정 등을 결정하고 당일에는 지도부 선출과 관련된 건과 대선 특별 당규 개정건만 신속히 진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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